우리 나라 사람은 아마도 대부분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날회를 매우 좋아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언제부터 회가 대중의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는 지는 잘 몰라도 지금은 도심지 곳곳에서, 또는 바닷가의 음식점의 대부분이 횟집일정도로 대한민국 일상의 생활속에 확실히 자리 잡았습니다. 저도 회를 무척이나 좋아하기는 하는데 좀 가리는 편입니다. 저는 횟감 중에서 특히 겨울철의 별미인 방어회를 정말 좋아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방어회가 이렇게 유명해지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았나 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횟감으로는 역시 광어회, 아나고회, 참돔 등등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겨울철 별미로 방어회가 등장을 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그 진득하고 기름기 넘치는 회 맛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과 겨울만 되면 방어회를 찾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헌데 이 방어회를 먹고자 하면 항상 같이 생각나는 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참치회입니다. 참치회는 좀 비싼 편에 속해서 그리 쉽게 먹을 수는 없습니다. 큰 맘 먹고 일년에 한 두번 먹을까 말까 합니다. 물론 요즘은 무한리필 집이 있어 아주 대중적인 가격으로 참치회를 먹을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 맛은 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 비싼 만큼 아주 맛있는 참치!, 이 참치만큼 그 맛이 뛰어난 횟감이 바로 방어회입니다. 동해와 남해, 특히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겨울철에 아주 많이 잡히는 바다고기입니다. 그 크기가 아주 큰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평균적으로 1m 크기를 자랑합니다. 참치 이야기로 돌아와서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아열대 해역가 열대 해역에서 자라고, 잘 잡히는 참치가 이제는 우리 나라 동해 해역에서도 심심치 않게 잡힌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참치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 볼까요?
참치! 너는 누구냐?
참치는 대형 어종으로서, 전 지구의 모든 해역에서 발견되고 어로 활동에 의해 잡혀서 인간의 식탁에 올라옵니다. 대부분은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그 지역이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지중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종류가 다양하며, 대표적인 참치 종은 참다랑어, 황다랑어, 가다랑어, 날개다랑어 등으로서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입니다. 고등어과 물고기로 최대 몸길이가 3m가 넘으며, 몸무게는 500kg을 넘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주로 바다의 표층에서 생활하며,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 등을 잡아먹습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치며 이동을 하고, 시속 70km 이상의 속도로 헤엄을 칠 수 있습니다. 참치를 낚는 방법은 낚시와 대형 어선을 통해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인근해에서 가두리 양식을 통해서도 기르고 있습니다.
참치! 너는 어디서 산란을 하니?
참치는 다른 어류들과는 달리 번식에 관한 매우 복잡한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참치는 산란을 위해 멀리 이동하는 대형 어류로서, 일반적으로 따뜻한 해역에서 산란을 합니다. 알로너츠 해류나 플로리다 해류와 같은 따뜻한 해류에서 산란을 하며, 일부 종류의 참치는 일년에 두 번 이상 산란을 합니다. 주로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지중해 인근 해역이 참치의 산란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란을 위해 참치는 대규모로 떼를 지어 이동하며, 수천마일에 걸쳐 산란을 합니다. 산란 후에는 번식 장소에서 떠나 멀리 대양으로 돌아가고 번식 시기에 다시 산란 장소로 되돌아 오는 회귀 여정을 합니다.
왜 한국의 동해에서 참치가 잡히는 것이지?
한국의 동해는 원래 수온이 차가운 해역에 속했습니다. 물론 1년 내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기간 동안 평균 수온이 1970년대는 16.3도, 1980년대 16.43도, 1990년대 16.84도, 2000년대 17.15도로 꾸준히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우리나라 남해에서 참치의 한 종류인 참다랑어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잡히는 양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 크기도 계속 커지고 있다 합니다. 이제는 남해를 벗어나 동해 수역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참치가 어획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해의 수온이 타 지역의 바다와 비교했을 때, 그 속도가 매우 빨라 이제는 참치가 서식을 할 정도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이유입니다. 매년 남해와 동해에서 잡히는 참치의 양이 많아지고는 있으나 우리나라는 마음 놓고 참치를 어획할 수 없습니다. 국제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에서 정해 놓은 어획량 제한에 따라 정해진 어획량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 경북 영덕 해변에서는 죽은 참치의 썩는 냄새로 인근 주민이 고통을 겪은 일이 있었습니다. 영덕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에 대량의 참치가 잡혔는데 이미 어획량이 차서 더이상 어획을 할 수가 없어 바다에 버렸기 때문입니다.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밀려온 참치는 해변에서 그대로 썩어가면서 악취를 내었기 때문에 관광객과 인근 주민이 고통을 겪은 것입니다. 어획량의 쿼터를 더 많이 받으면 우리 식탁에서 비싼 가격이 아닌 가성비 있는 가격으로 참치를 먹을 수 있으나 이는 또다른 재앙을 불러 오고 있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동해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동해에서 잡히는 어종이 이전과는 많이 다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동해에서는 더이상 명태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멀리 러시아의 베링해나 알래스카 해역에서나 명태가 잡히고 있습니다. 국민 생선이라고 불리던 명태, 이제는 금태가 아닌 다이아몬드태 수준입니다. 거의 볼수가 없는게 사실이고, MZ 세대는 명태가 국민 생선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