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24년 5월입니다. 현재 컴 화면에 나타나는 기온은 14도에 흐림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엊그제 새벽부터 시작된 비가 어제와 오늘의 기온을 이렇게 낮춰 놓았네요. 하지만 4월 마지막 주의 어느 한낮 기온은 거의 30도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금 기상정보를 검색해 보니 4월 28일자 서울 한 낮의 기온은 29도이네요. 놀라운 것을 같은 날 전라남도 광주시의 한 낮 기온은 30도로 나타나 있습니다. 4월 말에 한 낫의 기온이 30도가 넘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물론 저의 경우입니다.
저의 기억에는 저의 어렸을 적 30도가 넘는 온도는 빨라야 6월 말 또는 7월 초였었습니다. 이 때도 만약 이렇게 6월 말에 30도가 넘는 날씨가 발생하면 TV에서 온통 난리가 날 정도로 호들갑을 떨곤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상 기후가 발생했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4월 말에 30도가 넘는 낮 기온이 그렇게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기후가 변한 것 같고 이에 대해 이제는 무덤덤해 진 것도 같습니다. 사실 벚꽃의 개화시기도 제가 기억하는 개화시기하고 그 갭이 한참 벌어져 있기도 합니다. 제가 해군 직업 군인 출신인데 제가 군에 입대하기 위해서 진해로 이동한 날이 4월 6일이었었고 그 때 진해에는 군항제를 준비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4월 2주차 정도가 되어야 남부 지방에서 벚꽃이 개화되기 시작했던 것이었죠. 사실 진해 군항제를 TV로만 보다가 그 때서야 처음으로 벚꽃다운 벚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정말 아름다웠었습니다. 온통 세상이 분홍빛으로 가득차 있었죠. 그런데 그랬던 벚꽃이 이제는 여기 수도권에서 4월 초순이면 벚꽃을 볼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30여년 전에는 분명히 남부지방이었었는데 지금은 바로 중부지방에서 벚꽃을 볼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날씨가 뜨거워 진 것이고 그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벚나무의 생장이나 생육상태가 그에 맞게 변했다는 것입니다. 정상상태가 아닌 분명 이상상태입니다. 동해에서 참치가 잡히는 이유와 매 한가지입니다. 정상(定常)이 아닌 분명한 이상(異常)입니다. 4월 말에 30도가 넘는 것도 정상이 아닌 이상이겠지요. 물론 저의 성장 연령에 따른 개인적인 느낌에 우선합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우리 나라의 온대성 기후를 이제는 아열대성 기후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아열대기후에 대해 그 정의를 한번 살펴 볼까요?
아열대 기후란 (What is the subtropic?)
온대 기후의 하위로서 열대 기후의 온대 버젼이라고 부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평균 기온이 연간 8~10개월 이상 10도 이상이고 년평균 기온이 15도 이상이며 강수량이 2000mm 이상인 기후를 아열대 기후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10도 이상의 평균 기온으로 아열대 기후를 정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아무튼 기후의 정의에 대해서는 과학자에게 맡겨두고 우리 나라 기상청의 연구 정보에 따르면 2060년대에 들어서면 강원 영서/고지대 및 경기 동북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고지대, 남부 내륙 산간지대를 제외한 남한의 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8개월 기간의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2022년도의 한반도는 아열대 기후라고 합니다.
비이커 속의 개구리
비이커 속의 개구리 이론을 들어 보셔서 잘 아실 것입니다. 비이커 속에 물을 넣고 개구리 한마리를 집어 넣은 다음에 천천히 가열을 하여 온도를 높혀 가면 비이커 속의 개구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에 이른다는 간단한 이론인데요. 천천히 가열을 하다 보니 온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삶아지게 되어 죽게 된다는 뜻입니다. 지금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모습은 결국에는 비이커 속의 개구리와 같은 신세가 아닐까 합니다. 몇 일전에도 마나님과 함께 아파트 단지 사이의 숲속 산책길을 걸었었는데 제가 나무잎을 보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저 잎의 녹음이 이전의 녹음보다 훨씬 더 짙어진 느낌이 생겨" 라고 말했습니다. 이 느낌은 도로에 차를 몰고 달리면서도 항상 느끼던 기분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히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분명히 숲의 색깔이 훨씬 짙어진 것 같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봄-여름-가을이 길어지고, 햇빛의 강도가 세지면서 자연스럽게 나뭇잎의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나뭇잎의 색깔이 짙어진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런 저의 느낌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분 없으실까요? 산림자원부에 물어 보아야 할까요? 비이커 속의 개구리에서 짙푸른 나뭇잎으로 갑자기 주제가 넘어갔습니다만 하여튼 좋은 현상이라고 말하기가 좀 곤란하네요. 정상이 아닌 이상상태가 분명하니까 말이지요. 물론 길고 긴 지구의 역사에서 이런 기후 변화는 그렇게 큰 변화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기는 합니다만 현재 지구를 지배하는 종은 인간이고 인간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보니 정상이 아닌 이상이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바닷물의 염도 변화
하늘과 육지에서의 기온 변화도 큰 문제이긴 하지만 바다에서의 수온 변화도 엄청난 기후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해수의 염도 변화입니다. 온난화 현상에 의해 전 지구적으로 빙하나 만년설, 남극과 북극빙의 녹음 현상으로 인해 이 민물이 바다에 이르러 결국에는 바닷물의 염분 농도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염도 변화에 따른 해수의 흐름에 변화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해류들이 이제는 그 방향성이 변하게 되고, 그 속도에도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떤 지구적 재앙을 일으킬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분명한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해결 방법은?
산업화 이전의 지구 환경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요? 이미 시작되어 멈출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온난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막을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단, 늦출수는 있지 않을까요? 늦추어 가면서 지구 스스로의 자정 능력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가이아 이론에 따라 지구도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라고 가정을 한다면 분명히 이상 징후를 느끼게 될 것이고 그 평형상태를 찾아 몸을 흔들어 댈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생명은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이 아니라 내일이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말이죠. 늦추는 방법에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전기차가 그 과정의 하나일 것입니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또다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악순환 속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냥 화석 연료를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 발생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어 우리나라에서는 보도 블럭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희망 가득한 미래를 꿈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