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미 몇십년 전부터 기후 변화 및 온도 상승에 대해 수도 없는 매체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또 제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어려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지요. 한 여름이라 하면 7월과 8월을 이야기 했는데 지금은 6월 중순, 7월, 8월, 9월 중순까지는 그 기간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여름 방학이 지금도 7월 20일 이후에서 8월 말까지 방학일 것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에도 7월 25일경에서 8월 25일경까지 약 한달의 기간이 여름 방학이었습니다. 6월 말에 들어서면 햇빛이 점점 강해지면서 매일 아침 KBS 기상 뉴스에서 그 날의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을 예보해 주는게 점점 30도를 다가서는 게 보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7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30도를 넘어서는 날이 점점 많이지기 시작합니다. 31도, 32도, 33도 몸으로 느껴지는 뜨거운 날씨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만 갔습니다. 날씨가 뜨거워지면 하루 하루가 저희에겐 즐거운 날이었죠. 곧 방학이 다가올 것이고 맛있는 참외에 수박이 저녁 간식으로 등장하기 시작할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움 가득했던 한여름의 기억은 이제 옛날 추억으로 돌려 놓고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현재의 여름은 그냥 제철소 용광로로만 느껴집니다. 두려워지기도 하고 이젠 무섭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대프라카라고 불리는 대구의 지난 최고기온 정보
대프리카! 이 단어를 알고 계신가요? 한반도 남쪽, 남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인 대구를 이르는 말입니다. 물론 한여름의 대구를 대프리카라고 합니다. 대구에 아프리카의 합성어로서 대프리카가 탄생했습니다. 아프리카하면 그냥 뜨겁다가 연상되는 대륙인데 대구가 얼마나 뜨거우면 대프리카라고 할까요? 한여름에 대구를 다녀 본지가 없어서 얼마나 뜨거운지는 직접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별명으로 충분히 느낌이 옵니다. 2~3년 전부터 저는 곧 한반도 어느 지역에선가 40도를 넘어설 것이다 하고 두려운 기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절대로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현실은 그닥 제게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가 될까요? 아니면 내년 2025년,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바로 대프리카가 1등이 되지 않을까요? 대구가 얼마나 뜨거운 지역일까 하면서 년도별로 가장 높았던 최고기온이 궁금하여 기상자료를 제공하는 국가 사이트 '기상자료개발포털'을 방문했습니다. 궁금한 자료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구의 최고기온이었습니다. 검색하는 방법을 한참 헤매다가 어찌 어찌하여 간신히 방법을 찾아서 아래 그림처럼 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표만 보면 쉽게 읽어 낼수 없을 것도 같아 부족한 실력으로 엑셀을 이용 그래프로도 만들어 보았지요.
1995년과 2018년의 39도 온도
저는 1995년도가 더웠었는 지의 기억이 솔직히 없습니다만 진짜로 더웠었나 봅니다. 저 시기는 온실 효과가 지구의 온도 변화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저렇게도 더웠었을까요? 한번 다른 블로그를 통해 1995년도의 무더위를 추적해 봐야 겠습니다. 상상이나 되나요? 한반도에서 39.2도라니요???? 저어기 저기 동남아에서도 이 정도의 기온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2018년도가 아주 뒤지도록 뜨거웠던 한여름 맞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방글라데시에 출장을 가서 약 2개월여 정도를 머무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현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식사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한국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한여름의 무더위에 대해 얼마나 호들갑을 떨어대던지 그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집에 전화해서도 물어 보면 정말 뜨겁다 라고 힘들어 하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더웠으면 그렇게도 힘겨워들 했었을까요? 제가 다카에서 현지 사람들과 미팅을 하면서 무더위에 지쳐서 힘들어 하면 저보고 힘내라고 다독여 주던 그분들이 생각이 나는데 아주 우스웠던게 제가 그 분들에게 그 당시의 한국 여름 기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면 믿지를 않더라는 겁니다. 한국은 온대성에 위도가 한참 위에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더울수 있냐라고 하면서 믿지를 않으시더군요. 진짜라고 하면서 한국도 한 여름에는 열대 기온 못지 않게 뜨겁고 습해서 고생이 아주 심하다라고 열심히 짧은 영어로 설명해 주던 기억이 납니다.
2024년은 얼마나 높은 기온을 보여 줄까요?
위 그래프를 보면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대구의 기온이 그리 높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매년 38도는 기본으로 찍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직은 38도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는 37를 넘기어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세세하게 들여다 보아야 할 기록인 것 같습니다. 저보다는 대구시와 경북도, 그리고 국가 전체의 관점에서 말입니다. 최고 기온이 저렇다는 것은 그 여름의 날씨가 그 시기를 둘러서 무조건 35도 이상이 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최고 기온이 중요한게 아니라 하루 하루의 기온이 더 중요한 팩트이니깐요. 그렇다면 대구는 대프리카가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시기에 부산이나 제주도의 기온 정보를 같이 비교해 보아야 정확하게 대구가 얼마나 더운 지역인지를 알수 있겠지요. 걱정입니다. 이젠 40도를 넘어 설 것이 거의 기정사실이고 40도를 넘어 선다는 것은 39도 밑으로 언제든 아주 쉽게 우리 생활의 일상에 나타날 것이니깐요. 한 여름은 지구상의 그 어떤 열대 우림 지역보다 더 더운 한국이 될 것 같네요. 물론 사막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거기하고 비교할 정도라면 한반도도 더이상 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될 것이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