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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돌 또는 활석(滑石, Soapstone, Talc)에서 오징어 찡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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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나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쓴 때가 말입니다. 전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난리에 난리였던 프로라서 모를 수가 없었답니다. 솔직히 지금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게임에서 지거나 어떤 룰에서 걸리면 그 자리에서 죽어야만 하는 연출이 제게는 너무 가혹하게 보여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하던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그 오징어 게임에서 내가 어렸을 적에 동네 친구들, 동네 형들하고 그렇게도 자주 놀았던 바로 그 게임 '오징어 찡'이 나오느냐 였습니다. 오징어 찡이 뭐냐구요? 바로 아래 그림 두 개에서 보이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룰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아주 재미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초등학생(국민학생)까지는 놀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덩치가 커지게 되면 게임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재미 있게 놀기가 힘들어 집니다. 또 이 게임이 과격해서 중학생 이상의 신체로 놀다 보면 다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학생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이 놀이에서 졸업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곱돌(또는 활석)과 오징어 찡하고 무슨 관계인가요?

오징어 찡을 하는 장소는 자그마한 시골 동네에서도 가장 중앙에 위치한 집의 바깥마당이 주 장소였습니다. 중앙에 있는 집의 바깥 마당은 항상 많은 사람의 왕래로 인해 땅이 굳어 있고 편평하게 잘 다져져 있었습니다. 그런 장소는 어릴적 우리에게는 좋은 놀이터였었지요. 땅이 딱딱하게 다져 있는게 아니고 적당한 쿠션이 있어서 놀다가 넘어지게 되어도 몸에 상처가 거의 나지 지 않았습니다. 이런 마당에 위 그림과 똑같이 그림을 그려 넣어서 편을 가르고 신나게 밀고 당기고 넘어뜨리고 놀았습니다. 자 여기서 드디어 곱돌이 나옵니다. 마당에 똑같이 그림을 그려 넣을 때에 사용하던 것이 바로 곱돌이었습니다. 저희 동네는 윗말과 아랫말로 구분이 있었습니다. 위마을과 아래마을의 줄임말로 윗말의 가장 끄트머리에는 바로 저 곱돌이 나오는 산비탈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서 네이버 지도를 통해 찾아본 위치입니다. 바로 저 장소에서는 보리 곱돌이라고 저희가 부르던 곱돌이 지천에 깔려 있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보리 곱돌 사이에서 질이 아주 좋은 쌀곱돌을 발견하는 행운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지 않으세요? 보리 곱돌, 쌀곱돌이라뇨? 하하하. 저희는 그렇게 불렀었습니다. 보리 곱돌은 좀 탁한 갈색을 띄면서 황토흙이 많이 보였구요. 쌀곱돌은 쌀 톨처럼 살짝 투명한 끼가 있으면서 딴딴한 굳기를 갖고 땅바닥에 선을 그어도 하주 하얗게 품질이 좋은 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 가루로 만들어진 곱돌은 바로 쌀곱돌 중에서도 최고의 곱돌로 보여집니다. 저렇게 질이 좋은 곱돌은 보지도 못했지만요. 인터넷 사진속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고옵돌입니다. 그 곱돌을 가지고 와서 바로 위 그림과 같이 선을 그으고는 열심히 놀았습니다. 이 곱돌이 좋은 점이 또 하나 있어요. 그냥 놓아 두어도 저 하얀 선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친환경 제품 그대로입니다.

 

 

곱돌의 쓰임새는 아기 엉덩이 파우더였다 합니다.

저 곱돌을 동네 친구들하고 산비탈로 캐로 가면서도 저희끼리 한소리가 있었습니다. 이 곱돌이 애기 엉덩이 파우더로 쓰이거나 여자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 쓰인다고 말입니다. 직접 실험해 본다고 그 곱돌을 주변의 돌을 이용해서 가루로 내어가지고 얼굴에 발라 보곤 했었습니다. 아주 부드러워서 느낌이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가루가 아주 좋았습니다. 한국어판 위키피디아에서도 애기 엉덩이 파우더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나와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진짜였구나! 라고 말입니다. 어머니가 어린 동생의 엉덩이에 기저귀이 똥독에 의해 진무름이 생기면 기저귀를 떼고 하얀 분가루를 묻히 부드러운 털이 붙어 있는 붓으로 엉덩이를 톡톡 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엉덩이가 하얀색으로 덮혀지면서 진무름을 덜하게 해주는 확실한 효과가 보였었습니다. 여성의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도 충분히 쓰일 수 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아기 엉덩이에 쓰는데 왜 여성의 얼굴어에 못 쓰겠습니까? 

왜 곱돌이란 이름일까요?

곱돌, 곱+돌의 합성어인데 곱의 의미는 제 생각에 '고운'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운 돌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가루를 내었을 때 부드러운 가루의 느낌이 연상이 잘 되지 않습니까? 분명하지만 돌이 맞습니다. 돌인데 아주 잘 부숴지는 돌이었습니다. 손으로 강하게 비벼대면 잘게 부숴지는 특성이 보였습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사는 원주민들이 어떤 나무를 갈아서 얼굴에 바르곤 하는데 이 돌을 가져다가 드리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곱디 고운 가루를 만들어 내는 곱돌! 너 아직도 거기 있기는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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