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반도 국가입니다. 반도의 의미는 잘 아시죠? 반이 섬이라는 뜻입니다. 한자로 써보면 半島, 영어로는 Peninsula입니다. 방위를 동서남북 순서로 부르니 동으로는 동쪽 바다인 동해, 서로는 서쪽 바다인 서해, 남으로는 남쪽 바다인 남해, 북으로는 북쪽 바다는 없고 아시아 대륙과 연결된 육지입니다. 동서남북 4면 중에서 북을 제외하고 동서남은 바다와 인접을 하여 반은 육지라 하여 우리나라의 영토를 한반도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서 우리 나라의 식탁에는 다양한 식자재가 있으며, 풍부한 먹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육지로부터는 다양한 채소 작물과 곡물을 얻고, 바다로는 해초부터 수많은 종류의 물고기를 얻었습니다.
동해, 서해, 남해에서 잡히는 대표 어종들
동해에서는 명태, 오징어가 대표적인 어종이었고, 서해에서는 조기, 꽃게, 조개를 얻었고, 남해에서는 멸치, 고등어, 굴이 유명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럴까요? 아쉽게도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따라 우리나라의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서식하는 물고기의 종류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미 잡히지 않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우리나라의 국민 생선이라고 불리는 명태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식지가 바뀐 것입니다. 명태는 겨울철 어종으로서 겨울에 잡히는 대표적인 동해 어종이었는데 이제는 겨울철 바다의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서 명태가 더이상 동해로 회귀하지 않아 대형 선단의 어로 활동에도 전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보이는 명태는 대부분이 생물로서의 명태가 아니고 베링해나 오오츠크해에서 러시아나 알래스카에서 수입을 한 동태의 형태입니다. 꽁꽁 얼린 명태이지요. 동해를 대표하는 어종은 명태뿐이 아닙니다. 또다른 대표 어종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반드시 먹어보았고, 지금도 즐겨 먹고 있는 오징어입니다. 외국에서는 혐오식품으로 유명하지요. 아! 말린 오징어에 제한합니다. 오징어는 말리는 과정에서 고약한 냄새를 만들어 내서, 자주 접하면서 먹기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한국인에 비해서 외국인에게는 가까이 하기 힘든 말린 오징어입니다. 그런데 이 오징어에게도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특이한 현상이란 이제는 서쪽바다 서해에서도 오징어가 대량으로 잡힌다는 사실입니다.
서해에서 오징어가 잡힌다고요?
이전에도 서해에서 오징어가 간간히 소량으로 잡힌다고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해에서 잡히는 것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해류의 이동에 따라 길을 잘 못 든 오징어 무리가 어로 활동을 하는 어부에게 잡히게 된 것이었겠지요. 아마도 어부는 놀라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해서 동해 오징어 선단이 서해로 이동을 하여 오징어 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에 다녀왔습니다. 수산물을 파는 건물에 들어가 이 것 저 것 구경도 하고 젓갈 상점에 가서 오징어 젓갈을 구매했습니다. 구매하는 사이에 가게 주인께서 하시는 말씀이 며칠 후면 오징어 생물 가격이 두 배로 오른다고 하더군요. 그냥 제 생각에 이제 서해에서의 오징어 어로 시즌이 종료되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오징어를 잡는 기간도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일 뿐이고 실제로는 서해에서는 여름철에 오징어가 잡히며, 동해에서는 겨울철에 오징어가 잡힌다고 합니다. 아직은 겨울을 갓 벗어난 3월 말이었으니 서해에서 오징어가 잡히는 것은 좀 이르고, 동해에서 잡히는 오징어를 공급받아서 젓갈을 담글 것입니다. 양념 맛인데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왜 오징어가 서해에서 잡히는 것일까요? 분명히 동해에서 겨울철에 잡히는 어종이었었는데 지금은 여름철에 서해에서 잘 잡히고 있습니다. 가만 들여다 보면 서해에서 오징어가 잡힌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시기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일반화 되는 시기와 겹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으로서 따뜻한 수역에서 잡히는 어종입니다. 알려져 있기로는 오징어는 동중국해에서 산란을 하고, 북쪽으로 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 서해나 동해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산란 장소도 동중국해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반도 서해의 변산 반도에서 오징어가 산란을 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서해 수역에서도 오징어가 산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해에서도 오징어가 잘 잡히게 된 것입니다.
동해 오징어는 어디로 갔어요? 중국이 또 문제예요.
그렇다면 동해에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동해에서는 여전히 오징어가 잘 잡힙니다. 하지만 바다 수역의 환경 변화가 아닌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하여 오징어 어획량이 갑작스럽게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중국의 등장입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중국의 식탁에 올라가는 재료들의 소비가 매우 가파르게 성장을 하였고, 이 소비를 맞추고자 공급을 확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공급을 확보하고자 타 국의 수역으로의 진출을 꾀할 수 밖에 없었고, 정치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가장 가까운 북한에도 당연히 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북한은 자신의 수역을 중국에 빌려 주는 대가로 많은 지원을 받았겠지요. 이런 배경에서 북한의 동해 수역에는 중국의 오징어 선단이 물밀듯이 몰려 들어오게 되었고, 북한 수역에서 엄청난 양의 오징어를 어획해 갔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어획량은 정치적으로 대립각이니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러시아 해역에서 머물던 오징어가 수온에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중국 선단은 길목에 들어서서 오징어를 마구잡이로 잡아 갔습니다. 이에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던 오징어는 자연스럽게 숫자가 줄어 들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남한 동해에서 어로 활동을 하던 어부들에게는 치명타를 입히게 된 것입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오징어가 우리 한국민을 위해서 동해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서해에서도 서식을 하면서 그나마 아쉬운 부분을 메꾸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신의 장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