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반쪽과 함께 집 근처의 수목원에 들려 보았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바깥 외출이 조심스럽기는 했어도 어제 내린 비로 조금은 서늘한 감이 있어 나가 보았습니다. 되도록이면 주말에 집 근처의 커피가게나 베이커리 카페를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숨은 뷰맛집이 종종 있어 이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제는 비 내리는 상황이라서 나가기가 좀 망설여졌지만 비내리는 모습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판교속의 숨은 베이커리 카페도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어디 갈데가 없나 하고 열심히 뒤져 보아서 찾아낸 베이커리 카페에 저의 반쪽과 함께 다녀온 것입니다. 그 카페는 바로 경기도 시흥시 금화로 202번길 136-2에 있는 산골수목원입니다.
오늘 날자로 수국이 활짝 피어서 보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수목원이지만 수목원이라고 보기에는 규모가 매우 작은 편에 속하고 아직 제대로 갖추어진 수목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년 변화되는 모습이 기대되는 숨은 수목원입니다.
산골수목원에서 수국을 만나다.
주차장이 아래에 있고 가건물(비닐하우스?) 뒤편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아래 주차장이 이미 손님의 차로 가득 차서 그냥 악셀레이터를 밟고 위로 가 보았더니 가건물 뒤에 진흙탕 주차장이 있어서 여기에 차를 주차시켰습니다. 아직 공사중인 관계로 2 주차장을 완전하게 바닥 공사를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어제 비가 온 관계로 흙과 물로 뒤범벅 상태였어요. 수목원 가는 길에 기름을 넣고 차를 세차를 했는데 바퀴가 진흙에 잔뜩 묻은 모습을 보니 살짝 불편해 지더군요. 하하하. 증명을 위해서라도 사진을 찍어 놓았어야 했는데 그 생각까지 하지는 못했습니다. 주차장을 벗어나 수목원 전경을 주욱 훑어 보니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꽤 있더군요. 같이 간 나의 반쪽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어보였습니다. 수국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반쪽이 원하시는 대로 사진사가 되어 모델 사진 찍어 주느라 저도 정신이 없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그 수국 사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흰색의 수국을 좋아하는데 거의 모든 분홍색 수국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산비탈을 정리해서 한 장소에 많은 수국을 심어 꽃을 피워 놓으니까 아주 보기가 좋았습니다. 벌을 만나기 전에 만난 예쁜 곤충 사진 하나 올립니다.
노란색 궁뎅이의 벌과 거무튀튀 궁뎅이의 벌을 동시에 만나다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수목원 구석구석을 탐색을 하다 보니 너무 뜨거워진 날씨로 목덜미가 뜨끈 뜨끈했습니다. 우산을 들고 가서 햇빛을 막아 보고자 했지만 공기도 뜨거워지면서 온 몸에서 열기가 후끈 후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얼른 본 건물을 들어가서 몸 좀 식히려고 했습니다. 발길을 돌려 본 건물로 가고자 하는데 제 눈에 에에엥 하면서 수국 사이로 열심히 돌아다니는 벌이 눈에 띄였습니다. 흥미가 생겨서 자세히 쳐다 보니 아 글쎄 궁뎅이가 거무튀튀하지 않겠습니까? 어라? 내가 그 동안 보아온 벌은 궁뎅이가 노란색이어야 하는데 왜 검은색이지? 흥미가 발동해서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 앱을 작동시켜 그 검은색의 벌을 열심히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어디로 가 버렸는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다른 벌이 수국 사이를 돌아 다니길래 사진기를 열심히 벌을 향해 고정을 하고 한 컷 두 컷 열심히 찍어 보았습니다. 바로 사진 들어갑니다.
핸드폰을 3배율로 확대해서 촬영을 하다보니 촛점이 정확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살짝 살짝 방향을 바꾸면 촛점 잡느라고 핸드폰이 땀을 뻘뻘 흘립니다. 금방 밧데리 부위가 금방 따뜻해져요. 촛점 잡느라고 열일 하느라고 그런가 봅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란색 궁뎅이 벌을 찍고 있는데 다시 나타난 그 녀석!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어. 너란 놈! 저 노란색 궁뎅이 벌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거기 잠시만 서 있거라! 자 자 자, 열심히 찍어본 사진 들어갑니다.
채집을 해서 몸의 크기까지 정확히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사진 촬영으로 만족합니다. 저 녀석들도 열심히 일해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어느게 우리나라 토종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사진 들어갑니다.
어느쪽이 토종벌인지 확인 들어갑니다.
저도 듣기로 토종벌은 전체적인 색깔이 검다고 들었습니다. 제일 위의 두 사진은 서양에서 들여온 서양벌이고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토종벌 사진입니다. 토종벌의 집단 폐사율이 거의 90% 이상이어서 거의 절멸 상태라고 하는데 그런데 오늘 산골수목원에서 그 귀하디 귀한 토종벌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큰 행운이 저에게 왔어요. 반갑다! 친구야! 널리 널리 퍼지거라.